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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가 밀고 최민정이 날았다, 8년 만의 금빛 드라마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8년 만에 올림픽 3000m 계주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다. 최민정, 심석희, 김길리, 노도희로 구성된 대표팀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결승에서 환상적인 팀워크를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 금메달의 영광 뒤에는 7년 넘게 이어진 두 에이스, 최민정과 심석희의 깊은 갈등과 극적인 화해의 서사가 숨어 있었다.한때 여자 쇼트트랙의 '투톱'으로 불렸던 두 선수의 관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얼어붙었다. 당시 불거진 '고의 충돌' 의혹은 두 사람 사이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이후 대표팀의 전력은 눈에 띄게 약화됐다. 계주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푸시' 동작이 사라졌고, 선수 간의 불화는 조직력 와해로 이어져 지난 시즌 월드컵 시리즈 전패라는 최악의 부진으로 나타났다.

쇼트트랙 계주에서 신장이 큰 선수가 가속을 붙여 작은 선수를 힘껏 밀어주는 것은 승리를 위한 필수 전략이다. 하지만 두 선수의 갈등으로 인해 176cm의 장신인 심석희가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최민정을 밀어주는 장면은 한동안 볼 수 없었다. 이는 대표팀이 가진 전력의 절반도 채 발휘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변화의 시작은 올 시즌 주장을 맡은 최민정의 결단에서 비롯됐다. 자신의 마지막이 될지 모를 올림픽 무대를 앞두고, 그는 개인적인 감정을 내려놓고 팀의 승리라는 대의를 선택했다. 지난해 10월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심석희가 최민정의 엉덩이를 밀어주는 장면이 포착되었고, 이는 7년간의 불화를 씻어내는 상징적인 '화해의 터치'로 받아들여졌다.

최민정의 결단은 최상의 결과로 이어졌다. 밀라노 올림픽 결승에서 심석희는 혼신의 힘으로 최민정을 밀었고, 그 추진력을 받은 최민정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질주하며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경기가 끝난 후,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 심석희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고, 선수들은 태극기를 들고 기쁨을 만끽했다.
이들의 드라마는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 일본 매체는 "오랜 갈등을 넘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염원하던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보도하며 두 사람의 복잡한 인연을 조명했다. 다만, 금메달의 기쁨 속에서도 두 사람이 시상식이나 기자회견에서 나란히 서지 않는 등 여전히 거리감을 두는 모습을 보이며, 이들의 화해가 아직은 '현재 진행형'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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