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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별밤' 속 물리학 법칙, 세계 석학 "완전한 헛소리"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을 둘러싼 과학계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논쟁은 2024년 9월, 중국 샤먼대 연구팀이 학술지 '유체의 물리학'에 발표한 한 편의 논문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별이 빛나는 밤'에 나타난 반 고흐의 독특한 필치에서 유체의 불규칙한 흐름을 의미하는 '난류(Turbulence)' 현상이 나타나며, 이는 소련의 위대한 수학자 안드레이 콜모고로프가 정립한 난류 스펙트럼 법칙과 수학적으로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이 흥미로운 연구 결과는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전 세계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를 통해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발표 직후부터 유체역학 분야의 주류 학자들로부터 거센 반박에 부딪혔다. 특히 유체역학의 대가인 스탠리 코신의 제자이기도 한 제임스 라일리 워싱턴대 명예교수는 해당 논문을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하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동료 연구자와 함께 2025년 3월 '난류학회지'에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난류가 숨겨져 있는가?」라는 제목의 반박 논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원 논문의 결론이 "전혀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며, "정상적인 경우라면 당장 기각될 주장"이라는 매우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라일리 교수는 문제의 논문이 학계에서 철회되어야 마땅하며, 잘못된 연구 결과가 대중에게 너무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기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반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른 연구팀 역시 샤먼대 연구팀의 분석 방법 자체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들은 2025년 8월 미국기상학회 회보에 실린 논문을 통해, 샤먼대 연구팀의 분석법을 난류와 전혀 무관한 에드가 드가의 작품 '꽃병 옆에 앉아 있는 여인'에 똑같이 적용했더니 '별이 빛나는 밤'과 동일한 수학적 패턴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분석법이 특정 그림의 고유한 특징이 아닌, 임의의 이미지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신뢰할 수 없는 방법론임을 시사하는 결정적인 반박이었다. 이 논문의 제목은 「만약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완벽한 난류를 묘사한다면, 드가의 '꽃병 옆에 앉아 있는 여인'도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였다.이러한 거센 반박에 대해 원 논문의 저자들도 입장을 밝혔다. 교신저자인 황용샹 교수는 "꽃은 구름이 아니다"라며, 꽃 그림에서 특정 패턴이 발견된 것이 구름을 그린 그림의 난류 패턴 연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공저자로 참여했던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의 프랑수아 슈미트 연구원은 "30년간 수많은 논문을 발표했지만 동료들로부터 이처럼 적대적인 반응을 받은 적은 없다"며 라일리 교수 팀의 비판이 도를 넘는 "가혹한 어조"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결국 반 고흐의 그림에서 시작된 예술과 과학의 흥미로운 만남은, 연구 방법론의 타당성과 학자적 태도를 둘러싼 학계의 감정 섞인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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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등에 업고 대박…외국인 지갑 여는 관광벤처들한국 관광의 미래를 이끌어갈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5 관광벤처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한 해 동안 눈부신 활약을 펼친 우수 관광벤처기업들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2019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단순히 개별 기업을 시상하는 것을 넘어, 관광 산업 전반의 변화를 조망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올해는 총 8개 부문에서 28개 기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이들은 매출 성과와 고용 창출, 산업 기여도 등 엄격한 기준을 통해 그 가치를 증명했다.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성장관광벤처 부문의 최고 영예인 장관상은 아웃도어 플랫폼 ‘캠핏’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넥스트에디션’에게 돌아갔다. 캠핑과 글램핑, 펜션 예약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커뮤니티와 커머스 기능을 결합한 ‘캠핏’은 2025년 한 해에만 서비스 거래액 1300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러닝과 여행을 결합한 독특한 상품으로 주목받은 ‘문카데미 주식회사’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한국 전통주의 재발견을 이끈 ‘백경증류소’가 각각 성장관광벤처 자격유지 부문과 초기관광벤처 부문에서 장관상을 수상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다.이번 시상식에서는 K-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를 관광 산업으로 연결하려는 노력들이 특히 주목받았다. 관광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 부문 장관상을 수상한 ‘주식회사 힐링페이퍼’는 글로벌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를 통해 K-뷰티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해외 매출을 크게 신장시켰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개방형 관광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라라스테이션’ 역시 관광 플러스테크 부문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실시간 자동 번역 기술을 활용해 K-콘텐츠와 연계된 관광 상품의 해외 유통 장벽을 허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글로벌 해상여객 실시간 예약 시스템을 구축한 ‘주식회사 제이아이씨투어’가 혁신바우처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기술 기반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한편, 올해 신설된 지역관광기업지원센터 부문은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산업의 외연을 지역으로 확장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전북의 ‘주식회사 아삭’과 경남의 ‘주식회사 엑스크루’가 각각 사장상을 수상하며, 지역 고유의 매력을 기반으로 한 관광 기업들의 잠재력을 확인시켰다. 한국관광공사 양경수 관광산업본부장 직무대리는 “대기업과의 실증화 사업, 해외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강화를 통해 관광벤처들이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지원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지역과 기업, 글로벌 시장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통해 관광벤처의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