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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견 중 한 마리만 있어도 50% 증가... 반려견 슬개골 탈구의 무서운 유전력
국내 반려견 사육 환경의 특성상 소형견을 키우는 비중이 해외에 비해 월등히 높다. 좁고 밀집된 주거 환경이 주된 이유다. 이런 환경에서 동물병원에서 가장 빈번하게 접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슬개골 탈구'다. 슬개골 탈구는 반려견의 뒷다리 무릎뼈가 원래 위치를 벗어나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움직이면서 통증과 절뚝거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이 질환이 워낙 유명해지면서 많은 반려견 보호자들이 나름의 예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집 안 곳곳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반려견이 두 발로 서는 행동을 막는 모습은 이제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하지만 여기에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미끄러운 바닥이나 두 발 서기로 인해 슬개골 탈구가 발생하는 경우는 실제로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슬개골 탈구의 발병 원인을 분석해보면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무려 90%가 유전적 또는 선천적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는 마치 사람의 탈모와 비슷한 기전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견 중 한 마리라도 슬개골 탈구가 있는 경우, 자견의 유병률은 50%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구체적으로는 일부 견종에서 슬개골 탈구와 연관성이 깊은 특정 유전자까지 발견되고 있다.즉, 한 반려견이 부모견으로부터 슬개골 탈구에 취약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면, 아무리 집 안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두 발 서기를 못하게 해도 발병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이는 많은 보호자들이 믿고 있던 상식을 뒤엎는 충격적인 사실이다.그렇다고 해서 집 안에 설치한 미끄럼 방지 매트를 모두 치우라는 것은 아니다. 약 10%의 슬개골 탈구는 외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미끄러운 바닥에서 격렬한 공놀이를 하거나 소파, 침대 같은 높은 곳에서 반복적으로 뛰어내리는 과격한 움직임은 기존에 없던 슬개골 탈구를 새로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초기 단계였던 탈구가 더 심각한 단계로 악화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슬개골 탈구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외과적 수술이다. 시중에는 슬개골 탈구에 효과가 좋다고 광고하는 각종 영양제, 보조기, 마사지 방법 등이 넘쳐나지만, 이들은 탈구로 인해 발생하는 관절염이나 통증 같은 2차 증상을 일시적으로 관리하는 수단일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슬개골 탈구는 진행 단계에 따라 1단계부터 4단계까지 구분된다. 1단계는 손으로 밀면 쉽게 탈구되지만 평상시에는 제 위치를 유지하는 상태다. 2단계는 가끔 저절로 탈구되고 스스로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하는 단계로, 이때부터 탈구 시 순간적인 통증이 동반된다. 3단계는 평소 탈구된 상태이지만 힘을 가하면 제 위치로 환납되는 상태이고, 4단계는 항상 탈구되어 있어 손으로 밀어도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가장 심각한 단계다.수술을 결정하는 기준은 명확하다. 다리를 들거나 저는 증상이 지속되는 1~2단계, 그리고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3단계 이상이면 수술이 권장된다. 특히 성장기인 어린 반려견의 경우에는 더욱 적극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성장기에는 슬개골 탈구가 뼈와 관절의 변성을 빠르고 심하게 유발하기 때문이다.이미 슬개골 탈구가 진행된 반려견에게는 달리기를 조심해야 한다. 특히 2단계 이상 탈구가 진행됐을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슬개골 탈구는 말 그대로 슬개골이 정상 위치를 벗어나면서 관절에 손상을 주는 질환인데, 빠른 속도로 뛰어다니면 손상이 더욱 심해진다. 실제로 수술 중 관절면을 육안으로 관찰해보면, 많이 뛰어다니는 반려견일수록 손상 정도가 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하지만 달리기를 삼가야 한다고 해서 모든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운동량이 과도하게 감소하면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슬개골 탈구가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정 수준의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때 가장 추천되는 운동은 평지를 천천히 걷는 것이다. 수영도 슬개골 건강에 매우 이롭지만, 반려견과 일상적으로 수영장을 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슬개골 탈구는 흔한 질환인 만큼 잘못된 정보와 오해도 많다. "미끄럼 방지 매트로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을 아예 시키면 안 된다" 등이 대표적인 잘못된 상식이다. 이런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반려견의 건강이 오히려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슬개골 탈구를 비롯해 견종별로 자주 발생하는 유전성 질환을 미리 인지하고 대비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너무 늦지 않게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반려견을 위한 최선의 길이다. 유전적 요인이 강한 질환이라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없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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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케데헌'이 한국 여행 영업사원? K-콘텐츠 타고 한국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까지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KTO)는 이러한 흐름을 방한 관광으로 연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홍보 마케팅을 전개한다고 28일 밝혔다.관광공사의 분석에 따르면, '케데헌' 공개 직후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구글 트렌드 검색 관심도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연관 검색어의 52.4%가 한국의 특정 장소였다는 사실이다. 북촌(11.8%), 낙산공원(9.6%), 올림픽주경기장(9.6%) 등 애니메이션 속 실제 배경지에 대한 검색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팬들이 작품 속 공간에 대한 현실적 궁금증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음을 입증했다.이러한 글로벌 팬덤의 관심에 발맞춰 관광공사는 '케데헌' 속 한국 명소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주인공 진우와 루미가 OST 'Free'를 함께 부른 낙산공원 등은 이미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관광지이지만, '케데헌'을 통해 한국에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외국인들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KTO가 운영하는 한국관광통합플랫폼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주요 배경지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낙산공원,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등 각 관광지 사진에는 한국관광 대표 캐릭터 '킹덤프렌즈'가 '케데헌' 속 장면을 재현하는 유머러스한 연출을 더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또한, 한국의 '전통'과 '현대' 중 가고 싶은 한국 여행 테마를 고르는 SNS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추첨을 통해 방한 항공권, '케데헌' 주인공의 커플 아이템인 전통매듭 모티브 기념품 등을 증정하며 팬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케데헌' 속 'Golden' 뮤직비디오에서 주인공이 전통 복장으로 궁의 어좌에 앉아 있는 장면과 도심에서 화려한 무대를 펼치는 장면이 교차했던 것처럼, 전통과 현대의 공존은 한국 관광의 독보적인 강점으로 손꼽힌다.김남천 관광공사 관광콘텐츠전략본부장 직무대리는 "이번 '케데헌' 열풍이 작품 자체의 인기를 넘어 한국 여행에 대한 관심, 나아가 실제 방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관광공사는 그간 K-POP, 드라마, 공연 등 다양한 K-콘텐츠를 활용한 방한 마케팅을 주도해 온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 발굴과 방한 프로모션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K-콘텐츠를 통한 관광객 유치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케데헌'을 시작으로 K-콘텐츠가 한국 관광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