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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자존심 신라면, 해외 매출 비중 60% 시대 연다

 농심의 대표 브랜드 신라면이 출시 40년 만에 누적 매출액 20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식품업계에 전무후무한 이정표를 남겼다. 1986년 첫선을 보인 이후 대한민국 매운맛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신라면은 1991년부터 현재까지 35년 동안 라면 시장 부동의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재무적 수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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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치아 비엔날레 파업, 예술은 학살의 면죄부인가

     세계 현대미술의 심장부인 베네치아가 전쟁과 학살에 반대하는 미술인들의 거대한 저항지로 변모했다. 지난 8일 아르세날레 운하 인근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예술가들이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국가관 참여에 항의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예술이 전쟁의 참상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사태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20여 개 국가관이 전시를 일시 중단하는 '전시 파업'에 동참하면서 지정학적 갈등이 예술 축제를 압도하는 전례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이번 갈등의 도화선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측근인 부타푸오코 재단 이사장이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출품을 전격 수용하면서 당겨졌다. 재단 측은 배제 없는 예술 공간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이는 곧바로 국제적인 공분을 샀다. 유럽연합은 지원금 중단을 경고했고, 심사위원단은 전범 국가가 이끄는 나라에는 상을 줄 수 없다며 전원 사퇴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시상식은 폐막일로 연기되었으며, 황금사자상 대신 관객 투표로 수상자를 정하는 임시방편이 도입되는 등 비엔날레의 권위는 크게 실추되었다.전시장 내부의 풍경 역시 세계의 지정학적 지형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러시아관 앞은 시위에도 불구하고 요란한 음악을 틀며 전시를 강행했으나, 주변 국가관들은 이를 비판하는 작품들을 배치하며 응수했다. 노르딕관은 러시아관을 쏘아보는 날카로운 시선의 조각상을 설치했고, 우크라이나 작가들은 전쟁터의 잔해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러시아관 방향으로 세워 무언의 항의를 표시했다. 국가관 제도가 체제 홍보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 속에, 전시장 곳곳에는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선언하는 포스터가 붙어 정치적 긴장감을 고조시켰다.이러한 소란 속에서도 올해 비엔날레는 내면의 울림과 성찰을 강조한 수작들이 대거 등장해 묘한 대비를 이뤘다. 지난해 별세한 코요 쿠오 감독의 구상을 이어받은 기획자들은 '단조'와 같은 섬세한 감각의 작품들을 조명했다. 바티칸관은 수도원 정원에서 내면의 소리를 듣는 명상적인 전시를 선보였고, 일본관은 아기 인형을 통해 양육과 생명을 성찰하게 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정치적 소음이 가득한 외부와 달리 전시장 내부는 인류 공통의 가치와 아픔을 보듬는 예술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개별 작가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레바논 출신의 칼레드 사브사비는 이슬람 수피즘의 영성을 담은 멀티미디어 아트로 올해의 대표 작가로 떠올랐으며, 한국의 요이 작가는 제주 해녀의 숨비소리를 오케스트라 작법으로 풀어낸 영상 작품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가브리엘 골리앗은 국가관 전시가 취소되는 역경 속에서도 여성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예술적 저항의 의미를 더했다. 이들의 작업은 비엔날레가 직면한 위기 속에서도 예술이 세상을 향해 던질 수 있는 가장 낮은 곳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증명해 보였다.베네치아 시내 곳곳에서는 바젤리츠와 아브라모비치 등 거장들의 특별전이 열려 축제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특히 별세 직전까지 병마와 싸우며 완성한 바젤리츠의 마지막 작품들은 인간 실존의 비장미를 전하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화려한 전시 이면에는 국가관 제도의 존폐와 예술의 정치적 도구화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론이 여전히 소용돌이치고 있다. 참여 주체인 작가들이 주최 측을 향해 직접적으로 각을 세우고 있는 이번 사태는, 향후 비엔날레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가장 뼈아픈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 아이들에겐 신라호텔보다 위? 레고랜드 브릭의 마법

     강원도 춘천의 푸른 하늘 아래 자리 잡은 레고랜드 호텔은 입구부터 노란 셔틀버스와 원색의 브릭 성벽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며 현실과는 동떨어진 환상의 세계를 선사한다. 대리석의 화려함 대신 수만 개의 레고 브릭으로 격조를 증명하는 이곳은 철저히 어린이의 시선에 맞춰 설계된 공간이다. 어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원색의 강렬함이 아이들에게는 꿈의 궁전으로 다가오는 곳으로, 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미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최고의 숙박 시설이라는 평가가 자자하다.최근 닌자고 시리즈 15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꾸며진 ‘닌자고 룸’은 단순한 객실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수련장으로 변모했다. 문을 여는 순간 붉은 인테리어가 시야를 압도하며, 벽면 가득 채워진 닌자 캐릭터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생동감을 전한다. 특히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2층 침대 구역은 동굴 속 광산을 탐험하는 듯한 벽화로 꾸며져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객실 내 보물 상자 금고를 열기 위해 벽화를 샅샅이 뒤져 퀴즈를 풀어야 하는 놀이 설계는 이곳만의 백미다.호텔 내부의 이동 수단인 엘리베이터조차 평범함을 거부한다. 문이 닫히면 천장의 미러볼이 회전하며 화려한 조명과 함께 신나는 댄스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이는 아이들에게 가만히 서 있는 대신 춤을 춰야 문이 열린다는 귀여운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어색하게 어깨를 들썩이는 어른들 옆에서 천진난만하게 스텝을 밟는 아이들의 모습은 레고랜드 호텔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이러한 세심한 장치들은 호텔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놀이터로 인식하게 만든다.아침 식사가 제공되는 ‘브릭스 패밀리 레스토랑’은 아이들의 입맛과 영양을 고려한 치밀한 식단 구성을 선보인다. 아이들의 기호에 맞춘 달콤 짭짤한 소불고기와 자극을 줄인 화이트 허브 소시지는 꼬마 손님들의 단백질 보충을 돕는다. 특히 시리얼 코너에서 만날 수 있는 ‘오레오 오즈’는 마시멜로를 골라 담으려는 아이들의 집중력을 이끌어내며 식사 시간조차 하나의 놀이로 만든다. 서빙 로봇이 분주히 접시를 수거하는 모습 또한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구경거리다.이색적인 조식 메뉴 중에서도 갓 튀겨낸 요우티아오를 따뜻한 두유인 또우장에 찍어 먹는 코너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인기다. 바삭한 튀김 빵의 공기층 사이로 달콤한 두유가 스며들어 만들어내는 황홀한 식감은 춘천에서 대륙의 아침을 만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입가에 하얀 두유 수염을 달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여행의 피로를 잊는다. 식당을 가득 채운 아이들의 활기찬 소음은 이곳 조식의 풍미를 완성하는 마지막 재료가 된다.오전 10시 정각, 레고랜드 파크의 성문이 열리면 밤새 개장을 기다리던 인파가 보물 창고를 발견한 원정대처럼 안으로 쏟아져 들어간다. 꼬마 닌자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개장 시간의 풍경은 부모들에게 아이의 기억 속에 평생 남을 선물을 주었다는 자긍심을 안겨준다. 노란 셔틀버스를 타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 부모들의 몸은 고단할지언정 아이의 환한 미소를 담은 추억은 그 무엇보다 값진 보상이 된다. 레고랜드 호텔은 그렇게 가족 모두에게 각기 다른 의미의 행복을 남기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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