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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뚫고 돌아온 이석원…관객은 떼창으로 화답폭우로 일부 공연이 취소되고 관람권 전액 환불이 결정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6’에서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 이석원이 10년 만에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낮부터 이어진 거센 비가 밤이 되면서 잦아들자 관객들은 그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오랜만의 귀환을 반겼다. 공연 중 감정이 북받친 이석원이 노래를 잠시 잇지 못하는 순간에도 관객들은 후렴을 대신 부르며 무대를 함께 완성했다. 19일 공연계와 관객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석원은 전날인 18일 저녁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음악 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6’에 참여했다. 야외 88호수수변무대에 마련된 러빙 포레스트 가든에서 약 90분 동안 공연을 펼쳤다. 이석원이 대형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것은 언니네 이발관으로 2016년 같은 축제에 출연한 이후 10년 만이다.이날 공연은 개최 여부가 막판까지 불확실했다. 낮부터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야외 공연장인 88잔디마당의 무대 시설 일부가 파손됐고, 주최사 민트페이퍼는 오후 4시께 남은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올림픽공원 내 실내 공연장인 케이스포돔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예정대로 이어졌지만, 88호수수변무대의 일정은 한동안 중단됐다.민트페이퍼는 기상 악화로 준비한 공연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관람권을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날씨 때문에 축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다행히 오후 8시20분부터 예정됐던 이석원의 공연을 앞두고 비가 그치면서 무대가 이어질 수 있었다.사진과 영상 촬영이 제한된 가운데 이석원은 ‘동경’을 첫 곡으로 선보였다. 이어 ‘팬클럽’, ‘보여줄 순 없겠지’, ‘2002년의 시간들’, ‘어떤 날’, ‘다음 곡은 뭐죠?’, ‘어제 만난 슈팅스타’, ‘산책 끝 추격전’ 등 언니네 이발관의 초기 대표곡을 차례로 들려줬다. 건반을 중심으로 세밀하게 구성한 밴드 연주는 오랜 공백이 무색할 만큼 무대를 채웠고, 관객들은 익숙한 노래에 귀를 기울이며 공연을 즐겼다.1998년 발표한 곡 ‘유리’를 부르는 순간에는 이석원이 오랫동안 품어온 바람도 이뤄졌다. 그는 노래를 녹음했던 28년 전을 떠올리며 마지막 부분에서 사람들이 우주에 둥둥 떠서 체조하는 모습을 상상했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듣는 사람들과 함께 체조하고 싶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게 오늘”이라고 말하자 관객들은 그의 동작을 따라 하며 한꺼번에 몸을 움직였다. 오랜 시간 마음속에 간직했던 장면이 실제 공연장에서 펼쳐진 셈이다.공연의 분위기가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순간은 ‘산들산들’ 무대였다. 노래를 부르던 이석원이 감정이 북받친 듯 한동안 다음 소절을 이어가지 못하자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후렴을 대신 불렀다. 이석원이 마지막 소절을 부르려고 하자 관객들은 장난스럽게 “아직 아냐”라고 외치며 떼창을 계속했다. 가수와 관객이 노래를 주고받으며 만들어낸 이 장면은 10년 만에 돌아온 무대의 의미를 더욱 특별하게 했다.이날 공연에서는 미발표곡도 깜짝 공개됐다. 이석원은 새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발라드라며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데모를 관객들에게 들려줬다. 곡의 제목은 가제 ‘성시경’이다. 그는 발매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 곡이지만, 10년 만의 공연과 앨범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관객들에게 들려준 특별한 선물이었다.공연은 ‘아름다운 것’으로 이어졌고, 앙코르 무대에서는 ‘인생은 금물’과 ‘나를 잊었나요?’가 울려 퍼졌다. 현장에서 공연을 지켜본 조혜림 대중음악평론가는 이석원이 무대에서 눈물을 보이자 관객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고 노래를 함께 부르며 그의 복귀를 반겼다고 전했다. 무대 위 가수의 감정과 관객들의 반응이 맞물리면서 공연장은 오랜 기다림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공간이 됐다. 이석원은 한국 인디 음악과 모던록을 대표하는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다. 1996년 첫 앨범 ‘비둘기는 하늘의 쥐’를 발표한 뒤 ‘후일담’, ‘꿈의 팝송’, ‘순간을 믿어요’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5집 ‘가장 보통의 존재’로 2009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을 포함해 3관왕을 차지하며 음악적 성과를 인정받았다.그는 2017년 6집 ‘홀로 있는 사람들’을 발표한 뒤 음악이 일이 돼버린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해 음악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번 페스티벌 무대는 오랜 공백을 지나 다시 관객 앞에 선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거센 비로 축제 일정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이석원의 노래는 관객들의 목소리와 함께 이어졌고, 10년 만의 페스티벌 복귀는 떼창과 눈물이 어우러진 밤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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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드론쇼 즐긴다…강동선사문화축제에 가족 발길우리나라 신석기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지인 서울 강동구 암사동 유적에서 선사시대의 생활상과 현대 문화예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축제가 열렸다. 빗살무늬토기와 움집터 등 약 6000년 전 한강 유역에서 사람들이 정착해 생활했던 흔적이 남아 있는 역사 공간이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으로 탈바꿈했다.올해로 31회를 맞은 ‘강동선사문화축제’는 ‘서울의 시작, 암사’를 주제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선사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야간 빛 축제와 드론쇼, 미디어 파사드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과거의 유산에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축제장 입구에서는 길이 45m에 달하는 꽃길 ‘선사의 꽃바람’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가을꽃과 익살스러운 원시시대 조형물이 어우러진 꽃길은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꽃길을 따라 걸으며 사진을 찍고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역사 유적을 둘러보는 것뿐 아니라 산책과 사진 촬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서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했다. 방문객들의 관심을 끈 프로그램 중 하나는 선사시대의 생활 모습을 재현한 ‘선사 바비큐 체험존’이었다. 참가자들은 대형 화덕 주변에 모여 긴 꼬치에 꿴 고기를 직접 구워 먹으며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유적과 유물을 눈으로 관람하는 데서 벗어나 먹거리와 체험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이와 함께 신석기 고고학 체험과 움집 만들기 등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역사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어린이들은 선사시대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생활하고 집을 지었는지 체험하며 우리 역사를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었다. 보호자와 자녀가 함께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과 놀이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해가 진 뒤에는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야간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암사동 유적 일대를 수놓은 빛 축제와 화려한 드론쇼, 미디어 파사드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유적 공간에 빛과 영상 등 현대적인 연출이 더해지면서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낮에는 선사시대의 생활을 체험하고 밤에는 다양한 시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어 축제를 즐기는 방식도 한층 다채로워졌다.이번 축제는 암사동 유적을 보존해야 할 역사 공간으로만 바라보는 데서 나아가 시민들이 직접 찾아와 체험하고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역사 체험과 먹거리, 야간 공연 등 여러 프로그램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가족 단위 방문객을 비롯한 폭넓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특히 어린이들이 놀이와 체험을 통해 선사시대의 문화를 접하도록 함으로써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6000년 역사를 품은 서울 암사동 유적에서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역사와 문화를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강동선사문화축제는 신석기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암사동 유적을 기반으로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시민들이 문화유산을 보다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다.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재현한 체험 프로그램부터 빛과 영상, 드론을 활용한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까지 더해지면서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공간을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지역 문화유산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