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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철 화가의 붓 끝에서 되살아난 한국의 비극적 역사한 예술가의 60년 화업은 전쟁의 기억 한가운데서 시작됐다. 7살의 나이에 겪은 6.25 전쟁과 보도연맹 사건으로 아버지와 삼촌을 동시에 잃은 권순철 화가에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개인적 트라우마를 넘어 시대의 아픔을 보듬는 일이 되었다. 그의 캔버스는 한국 근현대사의 상흔과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얼굴을 담아내는 기록의 장이 되었다.그가 천착해 온 주제는 '얼굴'이다. 하지만 그의 붓이 그리는 얼굴은 통념상의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깊게 팬 주름, 햇볕에 그을린 피부, 고된 삶의 흔적이 역력한 투박한 얼굴이야말로 그가 찾던 '한국인의 진짜 얼굴'이다. 젊은 시절 병원 대기실에서 마주한 시골 노인들의 모습에서 정직하게 역사를 살아낸 이들의 강인함과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발견했고, 이를 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졌다.'얼굴' 연작과 함께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또 다른 축은 '넋' 연작이다. 이는 역사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수많은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곡과 같다. 하얀 혼들이 하늘로 오르는 듯한 모습, 창살처럼 얽힌 억압된 정신, 고통이 응축되어 괴물처럼 뒤엉킨 덩어리 등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며 집단 학살과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들을 기린다. 그의 문제의식은 한국사를 넘어 홀로코스트, 아프간 전쟁 등 인류 보편의 비극으로 확장된다.이러한 주제 의식은 물감을 겹겹이 쌓아 올린 두터운 질감(마티에르)과 거친 붓질, 의도적으로 뭉개고 뒤틀어버린 형상을 통해 극대화된다. 그는 대상을 정교하게 묘사하는 대신, 그 안에 담긴 시간의 무게와 고통, 살아남은 자의 감정을 덩어리째 캔버스에 토해내듯 표현한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 쾌감을 넘어 묵직한 감정적 울림을 느끼게 한다.작가는 특히 낙원동이나 종묘 등지에서 마주치는 노인들의 모습에 집중한다. 그에게 노인의 얼굴은 일제강점기부터 수많은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관통하며 살아남아 역사를 이끌어온 힘의 원천이다. 고속터미널에 무심히 앉아있는 노인의 모습에서조차 좌중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발견하며, 그들의 얼굴에 한국인의 정신과 혼이 담겨있다고 믿는다.현재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초대전 '응시, 형상 너머'는 전쟁의 상실감에서 출발해 한국인의 얼굴과 정신을 탐구해 온 권순철 화가의 60년 여정을 집대성한다. 그의 서명 '철'처럼, 그의 예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인의 삶과 역사라는 뿌리 위에 굳건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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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자고 노는 모든 게 해결되는 판교 설캉스민족 대이동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2026년 설 연휴는 도심 속에서 여유를 찾는 '설캉스'가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는 멀리 떠나지 않고도 자연과 함께 명절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고객 맞이에 나섰다.호텔은 먼저 투숙객들이 명절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1층 그랜드 볼룸 포이어를 전통 놀이마당으로 변신시킨다. 2월 16일부터 사흘간 윷놀이, 널뛰기, 투호 던지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무료로 개방하고, 식혜와 수정과 등 전통 음료를 제공해 명절의 정취를 더한다. 특별 이벤트로 타로 운세 부스도 운영해 새해의 길흉을 점쳐보는 소소한 재미까지 선사한다.이번 설캉스의 핵심은 단연 미식 경험이다.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디너 베드 앤 브랙퍼스트' 패키지는 저녁과 아침 식사를 모두 포함해 완벽한 휴식을 보장한다. 특히 '데메테르' 레스토랑에서 선보이는 스페셜 디너 뷔페는 즉석에서 부쳐주는 모둠전과 해물 갈비찜 등 명절 대표 메뉴는 물론, 라이브 스테이션에서 구워주는 한우 구이까지 포함해 풍성함을 자랑한다.여기에 일본 후쿠오카 출신 게스트 셰프가 직접 선보이는 현지 스타일의 갓포 요리가 더해져 미식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제철 사시미와 와규 함박 스테이크 등 정통 일식 메뉴가 명절 상차림과 어우러지며, 연휴 기간에는 생맥주까지 무제한으로 제공되어 만족도를 극대화한다.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호텔의 ESG 캐릭터인 꿀벌을 모티브로 꾸민 '허니콤 키즈 라운지'는 정글짐과 미디어 아트 볼풀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놀이시설로 가득하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노는 동안 부모들은 바로 옆 '맘스 라운지'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실속 있는 휴식을 원한다면 '스위튼 유어 패키지'가 합리적인 대안이다. 객실 1박과 조식이 포함되며, 호텔 최고층 루프탑 바의 지중해식 다이닝과 델리 카페의 메뉴를 25% 할인된 가격에 이용하며 숲과 도심의 야경을 배경으로 로맨틱한 명절을 보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