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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샬 밀톤 ANC 공개, 온이어 노캔 한계 넘었다

 음악의 현장감을 극대화해 청취자를 공연장 맨 앞줄로 초대하는 것은 음향 기기 제조사들의 영원한 과제다. 영국의 상징적인 오디오 브랜드 마샬은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이러한 철학을 집약한 신제품 '밀톤 ANC'를 선보였다. 이번 신작은 마샬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온이어 형태의 액티브 노이즈 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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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스히토 가와사키 전시, 서울·부산서 만나는 현대적 우화

     푸른 빛을 띤 곰 캐릭터가 전시장 곳곳에서 관람객을 맞이하지만, 이번 전시가 전하고자 하는 본질은 단순한 시각적 귀여움에 머물지 않는다. 리나갤러리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진행 중인 야스히토 가와사키의 개인전 'Blue Blue Bear and Green, Blue Blue Bear and Sea'는 블루 베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연의 소유권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진다. 작가는 인간 중심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우리가 숨 쉬는 초록의 숲과 푸른 바다가 과연 누구의 것인지에 대해 성찰할 것을 권유한다.그동안 우리 사회는 야생 곰이 인간의 거주지에 나타나는 사건을 '침범'이라는 단어로 규정하며 경계해 왔다. 하지만 야스히토 가와사키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러한 익숙한 서사의 방향을 완전히 뒤바꾼다. 곰이 인간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끝없는 욕망으로 자연의 경계를 먼저 밀어내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은 것은 아닌지 되묻는 방식이다. 작품 속 블루 베어의 무표정한 얼굴은 이러한 인간의 이기심을 조용히 응시하는 듯한 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전시 공간은 회화와 세라믹 작품들이 어우러져 마치 한 편의 현대적 우화를 읽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과와 새, 소년과 소녀, 그리고 호랑이 같은 요소들은 특정한 의미에 고정되지 않은 채 관람객 개개인의 감각과 기억을 자극하는 다층적인 상징물로 기능한다. 관람객들은 정교하게 빚어진 세라믹의 질감과 회화의 색채 사이를 거닐며 작가가 구축한 독특한 예술 세계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된다.작가의 페르소나이기도 한 블루 베어는 관람객이 스스로를 투영할 수 있는 일종의 빈자리와 같다. 이 푸른 곰은 때로는 관찰자로, 때로는 피해자로 모습을 바꾸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위태로운 경계선을 탐색한다. 처음에는 캐릭터의 매력에 이끌려 작품 앞에 섰던 이들도, 시간이 흐를수록 블루 베어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인간이 자연에 가한 유무형의 폭력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독특한 감상 경험을 하게 된다.야스히토 가와사키는 이번 전시를 위해 자연물과 인공물의 조화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갤러리 내부에 배치된 작품들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자연은 결코 인간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한다. 작가는 예술이 사회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권리들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음을 이번 개인전을 통해 다시 한번 입증해 보였다.서울 논현로에 위치한 리나갤러리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11일까지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푸른 곰의 이야기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의 자연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환경 보호라는 거창한 구호 대신 예술적 감성을 통해 전달되는 작가의 조용한 외침은 전시장을 나서는 이들의 마음속에 묵직한 여운으로 남으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 Z세대 여행법, 명소 아닌 '성지순례'가 대세

     전통적인 명소 탐방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콘텐츠를 따라 국경을 넘는 이른바 '취향 중심 여행'이 아시아 관광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화면 속 가상 세계를 현실에서 직접 경험하려는 열망이 투영된 이 현상은 특히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열광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나의 거대한 문화적 흐름을 형성했다. 이제 여행자들은 단순히 유명한 건축물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애정하는 캐릭터의 자취를 쫓아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이러한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지표는 서브컬처의 중심지인 일본에서 나타났다. 글로벌 여행 예약 플랫폼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해 개최를 앞둔 대규모 애니메이션 박람회의 해외 관람객 티켓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7배 가까이 폭증했다.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몰려든 예약자들 가운데 한국인들의 관심 역시 뜨겁다. 국내 이용자들의 관련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1.5배가량 상승하며 글로벌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궤를 같이했다.팬덤의 화력은 현지 숙박업계의 풍경마저 바꿔놓았다. 오는 8월 도쿄에서 열릴 대형 서브컬처 행사를 앞두고 전시장 인근인 오다이바 지역의 호텔 예약률은 전년 대비 80%에 육박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이 지역 숙박 예약 순위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케부쿠로 등 또 다른 콘텐츠 성지들 역시 예약률이 동반 상승하며 서브컬처 행사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입증했다.주요 테마파크들 또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변신을 꾀하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을 비롯한 대형 시설들은 인기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전용 구역을 신설하거나 몰입형 체험 시설을 강화하며 전 세계 팬들을 유혹한다.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품 속 세계관에 직접 들어온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은 콘텐츠 지향형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핵심 경쟁력이 됐다.전문가들은 이러한 '성지순례' 열풍이 일본을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로 홍콩에서 열리는 대규모 코믹 컨벤션을 앞두고 행사장 주변 호텔 예약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등 조짐이 뚜렷하다. 이는 애니메이션을 넘어 게임, 드라마, K-팝 등 다양한 문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현지 팬들과 소통하고 경험을 공유하려는 Z세대의 주류 여행 방식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관광 시장에 미칠 파급력도 주목된다. 국산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IP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역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성지순례객들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지자체와 관광 업계도 단순한 풍경 위주의 홍보에서 벗어나 콘텐츠와 연계한 맞춤형 여행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새로운 관광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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