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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350주년, 역대급 전시 열린다겸재 정선 탄생 350주년을 기념해 소나무 그림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서울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소나무, 늘 푸르른' 전은 시대를 초월해 굳건한 생명력의 상징이었던 소나무가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재해석되었는지 그 장대한 흐름을 좇는다.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 8개 주요 기관이 소장한 명작 23건, 37점을 한자리에 모아 그 의미가 남다르다. 평소 각 박물관과 미술관에 흩어져 있어 한자리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시대별 소나무 그림의 정수를 만끽할 절호의 기회다.전시의 시작은 선비의 굳은 기개와 고고한 품격을 상징했던 조선 시대 소나무 그림이 연다. 용틀임하는 듯한 기세를 뽐내는 겸재 정선의 대표작 '사직노송도'를 필두로, 소나무 아래 신선을 그린 단원 김홍도의 '송하선인취생도', 두 인물의 담소를 담은 이인문의 '송하담소도'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근현대로 넘어오면서 소나무는 작가의 개성과 사유를 담아내는 풍경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전통 십장생도에 새로운 해석을 더한 채용신의 작품부터, 전통 산수를 현대적 색채와 구성으로 풀어낸 박노수의 '향운',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를 영상으로 구현한 이이남의 미디어아트까지 다채로운 변주를 선보인다.관람객을 위한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AI 기술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조선 시대 그림 속 인물이 되어보는 이색적인 경험이 가능하며,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특별 강연도 개막일에 열려 전시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전시는 5월 14일부터 6월 21일까지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성인 1천 원으로, 강서구민을 비롯한 할인 대상자에게는 혜택이 제공된다. 개막식은 5월 14일 오후 4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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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벚꽃길, 관광객 발길 돌리는 '이것'봄기운이 완연한 4월, 강원 춘천시 근화동의 의암호변이 만개한 벚꽃으로 장관을 이루며 수많은 상춘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하지만 연간 77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임에도 불구하고,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이 대부분이라 지역 상권은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반복돼왔다.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침내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근화동 주민자치회와 자생단체들은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공지천 일대에서 자발적으로 안전 및 질서 유지 활동을 시작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주민들은 관광객이 몰리는 병목구간의 안전을 관리하고,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불법 주차를 계도하는 등 쾌적하고 안전한 관광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쓰레기 무단 투기를 막고 자전거 서행을 유도하며 성숙한 관광 문화 정착에도 앞장선다.단순한 환경 정비를 넘어, 관광객의 발길을 상권으로 이끌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마련됐다. 주민자치회는 소양아트서클을 기점으로 주요 관광지를 잇는 전략적인 관광 동선을 구상하고, 엄선한 맛집 30곳과 체험거리를 담은 '마을 관광지도'를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여기에 근화동 상인회도 힘을 보탠다.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 자율적으로 5~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도록 유도하고 있다.이처럼 주민들이 주도하는 다각적인 노력은 스쳐 가는 관광지를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바꾸고, 관광객의 발길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