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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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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찜통에 얼음 '싹쓸이'…편의점 매출 폭발

 전국적으로 40도에 달하는 기록적인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주말, 편의점 업계가 얼음과 아이스크림 등 여름 상품 매출 폭발로 유례없는 특수를 누렸다. 기상청이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하며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무더위를 예고하자, 시민들이 집 근처 편의점으로 몰려들며 냉감 상품을 싹쓸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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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각칼로 깎은 위로, 이미애 작가 대규모 전시

     독창적인 '조삭(彫削) 기법'으로 현대인의 내면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온 서양화가 이미애 작가가 역대 최대 규모의 특별전을 선보인다. 오는 8월 2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삼성동 하나PB센터 내 문화공간 'Place1'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 세계를 집대성한 자리다. 초기 대표작부터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미공개 신작까지 총 120여 점의 작품이 대규모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매년 대중과 긴밀하게 소통해 온 작가의 행보 중에서도 이번 전시는 그 깊이와 규모 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기획으로 평가받는다.이번 전시의 핵심인 조삭 기법은 이미애 작가만이 가진 독보적인 조형 언어다. 과거 도자기 공예를 익히는 과정에서 얻은 영감을 서양화에 접목한 이 기법은 캔버스 위에 물감과 혼합 재료를 수십 겹 쌓아 올린 뒤 조각칼로 형태를 깎고 긁어내는 고된 과정을 거친다. 흙을 빚고 문양을 새기는 도공의 마음으로 캔버스를 다듬어낸 결과물은 평면적인 회화를 넘어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질감을 선사한다. 화면 위를 수놓은 조각칼의 흔적은 작가가 인내해온 예술적 고행의 시간을 고스란히 증명한다.작가는 이러한 창작의 고통을 '꿈꾸는 겁쟁이'라는 상징적인 이름으로 명명했다. 작품 속 겁쟁이는 단순히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거친 삶의 벽 앞에서 자신의 두려움과 상처를 솔직하게 인정할 줄 아는 인간의 본연을 의미한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마음속에 불안을 품고 살아가지만, 동시에 내일을 향한 꿈을 잃지 않기에 아름답다는 것이 작가의 철학이다. 한때 삶의 큰 고비를 넘겼던 작가는 조각칼로 화면을 깎아내는 행위를 통해 자신과 관람객 모두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건넨다.기존 작품들이 주로 꽃과 나무 등 자연물에서 위로를 찾았다면, 이번 신작들은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도시 풍경으로 시선을 확장했다. 차가운 빌딩 숲과 서정적인 도시의 이면 속에 '꿈꾸는 겁쟁이'의 모습을 투영해 현대적인 서사 구조를 완성했다. 도시 한복판에 나무와 꽃, 새가 공존하는 풍경은 삭막한 현실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서정성을 일깨운다. 이는 작가가 도시라는 공간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탐구한 결과물로, 관람객들에게 더욱 친숙하고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이미애 작가는 세상의 거친 바람 앞에서도 저마다의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빛나는 존재라고 강조한다. 도자기를 빚듯 오랜 시간 깎고 새겨낸 120여 점의 작품들은 작가가 세상에 던지는 따뜻한 위로의 손길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지친 마음을 보듬는 온기가 되어 관람객들이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한 희망을 품어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화려한 색채 뒤에 숨겨진 묵직한 질감은 삶에 대한 역설적인 서늘함과 동시에 뜨거운 생명력을 동시에 전달한다.전시가 열리는 'Place1'은 대규모 작품들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며 관람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입체적인 마티에르와 따스한 색감은 도심 속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8월 한 달간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은 이미애 작가의 예술적 여정을 한눈에 확인하는 동시에, 현대인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단단한 위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교황의 도시에 번진 김치전 냄새, 아비뇽은 지금 '코레'

     프랑스 파리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면 중세의 고고한 자태를 간직한 '교황의 도시' 아비뇽에 닿는다. 14세기 교황청이 머물렀던 역사의 현장이자 세계적인 와인 산지인 이곳은 매년 여름이면 도시 전체가 거대한 무대로 변신한다. 그동안 한국인들에게 아비뇽은 남프랑스 여행 중 잠시 거쳐 가는 경유지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창립 8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를 맞이한 아비뇽 연극제가 한국 공연 9편을 공식 초청하며 도시 곳곳에 한글 입간판과 한국 예술가들의 활기찬 발걸음이 가득 찼기 때문이다.1947년 연출가 장 빌라르가 예술의 대중화를 선언하며 시작한 아비뇽 연극제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공연예술 축제다. 올해 축제는 7월 4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며, 특히 한국어를 '올해의 초청 언어'로 선정해 전 세계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에 이어 네 번째로 선정된 사례로, 유럽 중심의 예술 지형에서 한국 공연예술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공식 초청작 47편 중 무려 9편이 한국 작품으로 채워지며 아비뇽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K-컬처'의 중심지가 되었다.이번 축제의 열기는 기록적인 폭염조차 잠재우지 못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아비뇽 교황청 명예의 뜰과 도심 수도원 등에서 펼쳐진 한국 공연들은 현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티아고 호드리게스 예술감독은 K-팝과 드라마에 가려져 있던 한국 동시대 공연예술의 저력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 관객들이 기존의 자국 공연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감동과 성찰의 기회를 한국 작품을 통해 발견하기를 바랐으며, 이러한 기획 의도는 전석 매진 행렬과 관객들의 기립 박수로 증명되었다.무대 위 예술뿐만 아니라 한국의 맛과 멋도 아비뇽 골목길을 점령했다. 라벤더 향기가 가득하던 중세의 거리에는 노릇한 김치전 냄새가 번졌고,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이 한국 음식을 시식하며 담소를 나누는 풍경이 일상이 되었다. 구자하 연출의 '하리보 김치'와 같은 작품은 한국의 식문화를 예술적 서사와 결합해 현지인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프랑스어와 나란히 배치된 한글 안내판은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관객들을 맞이하며 아비뇽이 단순히 프랑스의 도시가 아닌, 한국 예술과 교감하는 글로벌 플랫폼임을 실감케 했다.축제에 참여한 한국 아티스트들은 이번 초청을 한국 예술계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창작 판소리 '눈, 눈, 눈'으로 무대에 오른 소리꾼 이자람은 유럽 거장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아비뇽 무대에 동양인 예술가로서 당당히 서게 된 것에 깊은 감격을 표했다. 이는 단순히 한류의 인기에 편승한 결과가 아니라, 오랜 시간 내실을 다져온 한국 공연예술의 독창성과 보편적인 예술적 가치가 세계 무대에서 정당하게 인정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아비뇽 연극제의 80년 역사 속에 한국의 이름이 깊게 새겨진 이번 축제는 K-공연예술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를 넘어 순수 예술 분야에서도 한국적 색채가 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축제가 막바지로 향하는 지금, 아비뇽의 밤하늘 아래 울려 퍼지는 한국어 대사와 판소리의 가락은 유럽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예술적 잔상을 남기며 내년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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