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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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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쉬었음’ 늘자 정부가 꺼낸 카드…지방 취업 지원금 두 배로

 정부가 청년 고용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 투입에 나선다. 지방 취업 청년에게 지급하는 장려금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리고, 지방 대기업의 청년 채용 확대에도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수도권 취업 청년에 대한 신규 지원책도 검토하면서 내년도 청년 일자리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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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을 자라게 한 다정함은? 이브의 조각 세계

     현대 사회의 차가운 단절 속에서 타인이 건넨 사소한 친절이 어떻게 한 인간의 내면을 풍요롭게 가꾸는지 탐구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갤러리 전은 올해의 유망 신진작가로 낙점된 이브(EVE)를 초청해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다(I am what I eat)'라는 역설적인 제목의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물질적인 섭취를 넘어 우리가 일상에서 주고받는 무형의 감정과 기억들이 어떻게 자아를 형성하는지에 주목한다. 작가는 정교하게 빚어낸 조각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마음의 허기를 채워줄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던진다.전시장에 들어서면 순수한 어린아이의 형상을 한 인물상과 생동감 넘치는 동식물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브 작가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동력은 과거 누군가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받았던 사과 한 알의 기억이다. 작가는 그 작은 과일에 담겨 있던 순수한 다정함이 자신의 내면에서 어떻게 예술적 영감으로 발아했는지를 시각적으로 증명해 보인다. 타인의 선의가 한 개인의 삶에 스며들어 아름다운 꽃과 새싹으로 피어나는 과정은 입체적인 조형 언어를 통해 생생하게 구현된다.작가는 스스로를 보이지 않는 마음의 가치를 돌보는 정원사, 즉 '동산바치'라 명명하며 작업에 임한다. 복잡한 세상의 소음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게 해주는 것은 결국 마음속 깊이 뿌리 내린 다정함의 기억들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의 조각들은 단순한 형상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와 온정의 교류를 상징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누군가의 가슴 속에 작은 씨앗으로 심어져, 훗날 또 다른 다정함으로 자라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냈다.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이번 전시는 흥미로운 지점을 보여준다. 현대적인 소재인 PETG를 활용하면서도 아크릴 채색과 스테인리스 스틸을 조합해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질감을 완성했다. 2026년 현재 신진 작가들이 보여주는 매체 활용의 유연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인물의 표정과 동물의 곡선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에너지는 작가가 지향하는 '나눔과 연결'의 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관람객들은 차가운 조각 작품에서 역설적으로 체온과 같은 온기를 느끼게 된다.갤러리 측은 이번 전시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가 현재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지는 결국 과거에 맺었던 수많은 관계와 그 속에서 축적된 기억들의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작가의 조형 언어는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인간의 내밀한 풍경과 시간의 층위를 시각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이는 관람객들이 자신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다정함의 조각'들을 하나씩 되짚어보게 만드는 조용한 힘을 발휘한다.작은 사과 한 알에서 시작된 다정함의 연대기는 이제 갤러리라는 공간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작가가 건네는 따뜻한 마음의 씨앗이 관람객들의 일상 속에서 어떤 숲을 이룰지 기대가 모인다. 이번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지며,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내면을 가꾸는 정원사가 되어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신진 작가 특유의 신선한 시각과 깊이 있는 성찰이 돋보이는 이번 초대전은 8월의 끝자락을 장식하는 의미 있는 예술적 여정이 될 전망이다.

  • 루이 15세가 연 문, 드 브노쥬의 변신

     프랑스 샴페인의 심장부로 불리는 에페르네에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면서도 기묘한 정적이 흐르는 거리가 있다. 도시 북쪽을 가로지르는 '아브뉴 드 샹파뉴'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파리의 샹젤리제를 능가하는 가치를 지닌 거리로 평가받는다. 겉보기에는 궁전 같은 저택들이 줄지어 선 평범한 대로처럼 보이지만, 주민들이 이곳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거리'라고 부르는 진짜 이유는 지표면 아래에 숨겨져 있다. 이 대로의 발밑에는 무려 110km에 달하는 거대한 지하 까브가 뻗어 있으며, 그 안에는 약 2억 병의 샴페인이 숙성되며 천문학적인 자산 가치를 형성하고 있다.화려한 저택들의 외관과 달리 거리는 의외로 고요하다. 대로변에 늘어선 명문 샴페인 하우스들 중 상당수는 일반 방문객에게 문을 열지 않은 채 굳게 닫혀 있다. 윈스턴 처칠이 평생 사랑했던 샴페인으로 유명한 '폴 로저' 하우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은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보다 오로지 지하에서 술을 빚고 재우는 양조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한다. 대로 위로 흐르는 정적은 곧 지하에서 최상급 샴페인이 차분히 익어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며, 이들에게 거리는 관광지이기 이전에 치열한 삶의 현장인 셈이다.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폐쇄적인 전통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837년 설립된 '드 브노쥬' 하우스는 2015년 대형 브랜드 중 최초로 대로변 저택에 호텔과 샴페인 바를 열며 대중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전통을 훼손한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현재는 많은 하우스가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공적인 럭셔리 관광 모델로 자리 잡았다. 드 브노쥬의 최상급 라인인 '루이 15세'는 1728년 칙령을 통해 샴페인의 병입 운송을 허가하며 산업의 기틀을 닦은 왕의 이름을 딴 것으로, 하우스의 개방적인 행보와 그 궤를 같이한다.에페르네의 도심을 벗어나 차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코트 데 블랑'이라 불리는 하얀 언덕의 절경이 펼쳐진다. 크라망 마을의 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샤도네이 포도밭은 샴페인의 순수한 기원을 보여준다. 이곳의 흙을 살짝만 파헤쳐도 드러나는 하얀 백악토는 랭스의 지하 갱도에서 보았던 것과 동일한 성분이다. 이 특수한 토양은 빗물을 머금었다가 포도나무 뿌리에 서서히 공급하며, 포도알 속에 샴페인 특유의 팽팽한 산미와 짭조름한 미네랄 풍미를 새겨넣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지하의 거대한 까브와 지상의 백악질 토양은 에페르네를 세계 유일의 공간으로 만드는 두 축이다. 110km의 갱도 속에 잠든 2억 병의 샴페인은 단순한 상품을 넘어 이 지역의 역사와 자부심을 지탱하는 근간이다.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침묵의 양조 방식과 새롭게 등장한 개방형 관광 서비스가 공존하면서, 아브뉴 드 샹파뉴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문화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화려한 저택의 대문 너머로 흐르는 정적 속에서 샴페인이 완성되기까지 필요한 인고의 시간을 체감하게 된다.결국 에페르네가 지닌 진정한 가치는 눈에 보이는 화려함보다 보이지 않는 지하의 시간에 있다. 백악질 토양에서 자란 포도가 지하 갱도에서 수년간의 잠을 거쳐 황금빛 거품으로 피어나기까지, 이 거리는 그 모든 과정을 묵묵히 품어왔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거리라는 명성은 단순히 돈으로 환산된 수치가 아니라, 자연이 준 선물인 백악토와 인간의 집념이 만들어낸 지하 세계가 빚어낸 합작품이다. 샴페인의 향연이 시작되는 이 거리는 오늘도 지상의 정적과 지하의 생동감 사이에서 그 위엄을 지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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