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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앞두고 '붉은 말' 그림 120여 점이 한자리에…대체 무슨 일이?다가오는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힘찬 도약과 뜨거운 열정의 기운을 담은 특별한 예술 전시가 대구에서 펼쳐진다. 대구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는 오는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아양갤러리에서 '2026 병오년 새해맞이 말(馬) 그림전'을 개최하며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전시는 2009년 기축년(己丑年) 소 그림을 시작으로 매년 그 해를 상징하는 띠 동물을 주제로 꾸준히 이어져 온 아양아트센터의 대표적인 신년 기획전으로, 올해로 벌써 18회째를 맞이하며 지역의 중요한 연말연시 문화 행사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이번 전시의 핵심 주제는 '붉은 말(赤馬)'이다. 예로부터 병오년은 강렬한 생명력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해로 해석되어 왔다. 붉은색이 상징하는 불꽃 같은 열정과 창조의 기운, 그리고 말이 상징하는 거침없는 속도와 자유, 역동적인 도약의 이미지가 결합된 '붉은 말'은 다가올 새해에 대한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전망을 담아내기에 더없이 좋은 소재다. 전시에 참여하는 120여 명의 작가들은 이처럼 다층적인 상징성을 각자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관람객들에게 새해의 희망과 에너지를 불어넣는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전시의 규모는 대구·경북 지역 미술계의 저력을 실감케 한다. 대구미술협회, 대구현대미술가협회, 대구수채화협회, 동구미술협회, 팔공문화예술협회 등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미술 단체들의 추천을 받은 실력파 작가 120여 명이 대거 참여하여 회화, 서예, 조각 등 장르를 넘나드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조명래 작가의 '같은 곳을 바라보다', 방성희 작가의 '초원을 향한 갈기', 유지애 작가의 'SOAR' 등 주요 작품들은 '붉은 말'이라는 하나의 주제가 얼마나 다양하고 깊이 있는 예술 작품으로 변주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아양아트센터 측은 이번 전시가 단순한 미술 작품 감상을 넘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힘찬 응원을 전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불꽃 같은 열정과 역동적인 에너지를 통해, 관람객 모두가 희망찬 기운을 가슴 가득 안고 힘차게 2026년을 시작할 수 있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이번 '말 그림전'은 차가운 겨울, 예술이 선사하는 뜨거운 열기로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뜻깊은 문화 축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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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순삭 보장! 보고, 즐기고, 지갑까지 탈탈 털리게 만드는 '마법의 공간'찬 바람이 쌩쌩 부는 바깥과 달리,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문을 통과하는 순간 계절이 바뀐다. 따뜻한 조명과 코끝을 감도는 달콤한 향기에 이끌려 중앙 광장 '로툰다'에 들어서면, 마치 거대한 크리스마스 선물 공장에 초대된 듯한 환상에 빠져든다. 이곳의 주인공은 쉴 새 없이 선물을 만드는 거대한 곰 캐릭터들. 기계장치로 고개를 돌리고 손을 흔들며 케이크를 굽고 장난감을 조립하는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발걸음까지 완벽하게 붙잡는다.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쉴 새 없이 운반되는 선물 상자들과 곳곳에 배치된 포토존은 '구경'을 넘어 '체류'를 유도하며,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꺼내 들게 만든다.로툰다의 아기자기한 동화적 분위기에 익숙해질 때쯤, 매시 30분마다 펼쳐지는 깜짝 연출은 공간에 새로운 리듬을 부여한다. 조형물 속 선물들이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떠오르는 장면은 "한 번 보고 끝"이 아니라 "다음 시간까지 기다려서 또 보자"는 마음을 품게 만든다. 이 따뜻한 소란을 지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로 들어서면 분위기는 180도 반전된다. 150미터 길이의 거대한 LED 스크린이 천장을 가득 채우며, 마치 실내에 밤하늘이 열린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황금빛 궤적을 그리며 썰매를 끄는 산타와 거대한 기차의 등장은 압도적인 스케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추위나 날씨 걱정 없이 완벽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이 '실내 크리스마스 마을'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인스파이어의 겨울 전략은 단순히 화려한 볼거리에서 그치지 않는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호두까기 인형들이 리조트 내부를 행진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산타와 함께 사진을 찍는 이벤트와 캐럴 미니 콘서트가 이어지며 방문객들의 시간을 빈틈없이 채운다. "아이 손 잡고 동선 따라 움직이다 보니 하루가 금방 간다"는 현장의 반응은 이 전략이 정확히 통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트리 모양의 시그니처 케이크와 레스토랑의 연말 한정 디너 코스 같은 상품들은 관람객을 자연스럽게 구매자로 전환시킨다. 시선을 붙들고(로툰다), 분위기를 압도하고(오로라), 시간을 채우고(이벤트), 최종적으로 지갑을 열게(상품) 하는 치밀한 설계가 돋보인다.사실 이 모든 화려함 뒤에는 절박한 현실이 숨어있다. 작년 10월 개장 후 1년간 15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인스파이어에게 이번 겨울 시즌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에 가깝다. 초기 투자비를 회수하고 꾸준한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반드시 다시 찾고 싶은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만 한다. 계절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쌓아 방문을 유도하고,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 축제로 반복 방문을 위한 가장 안전한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과연 이 반짝이는 크리스마스의 마법이 시즌이 끝난 뒤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을 다시 불러 모으는 '습관'으로 남을 수 있을지, 인스파이어의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