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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빌보드 신화, 이젠 고양에서"… K-컬처밸리, 글로벌 콘텐츠 허브로 재탄생

 경기 고양시에 K-컬처의 새로운 성지가 될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이 드디어 멈춰 섰던 걸음을 다시 내딛는다. 경기도는 23일, 세계 최대 공연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하며, 멈춰있던 사업의 재개를 공식화했다. 이번 결정은 K-팝을 중심으로 한 K-컬처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내에 변변한 대규모 공연장이 없다는 아쉬움 속에서 나온 단비 같은 소식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에도 세계적 수준의 K-팝 공연장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며, “K-컬처의 새로운 성지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사업 재개를 통해 최대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K-컬처 아레나가 조성될 예정이며, 이는 국내 K-팝 팬들은 물론, 전 세계 팬들을 경기도로 불러 모으는 강력한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K-컬처밸리 사업은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애초 CJ라이브시티가 시행사로 참여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착공 지연과 인허가 문제 등 여러 암초에 부딪히며 사업은 사실상 중단 상태에 놓여 있었다. 결국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지난해 7월 CJ라이브시티와의 협약을 해지했고, 이 과정에서 3000억 원대에 달하는 지체상금 분쟁까지 발생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사업 부지 내 폐기물 처리 문제와 전력 공급 지연 등 복합적인 난제들이 얽히고설키면서, 실제 공정률은 고작 3%대에 머무는 등 사업의 미래는 불투명해 보였다. 하지만 경기도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4월 민간공모를 다시 진행했고, 4개 기업이 참가 의향을 밝히는 등 사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치열한 경쟁 끝에 K-컬처밸리의 새로운 파트너로 낙점된 라이브네이션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공연 기획 및 운영사다. ‘폴스타’가 발표한 2024년 티켓 판매 실적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며, 이미 국내에서도 고양종합운동장 등 주요 공연장에서 대형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그 흥행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처럼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라이브네이션과의 협력은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과 성공적인 운영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경기도와 GH는 이달 말부터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과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해 내년 2월까지 사업 협약을 마무리 짓고, 이후 설계 및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5월에는 공사를 재개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멈춰 섰던 K-컬처밸리 사업이 세계적인 기업과 손을 잡고 다시 한번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동력을 얻은 만큼, 이번에는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연 지사가 언급했듯,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K-콘텐츠가 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지금, K-컬처밸리가 단순한 공연장을 넘어 K-컬처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전초기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경기도의 품에 안길 세계적 수준의 K-팝 아레나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지, 그리고 이곳에서 어떤 새로운 신화가 탄생하게 될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