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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 외치던 그 많던 20대들, 왜 이재명 정부엔 더 차갑게 돌아섰나?

 이재명 대통령과 현 정부를 향한 20대 청년층의 여론이 심상치 않은 수준을 넘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응답자의 과반수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특정 정권에 국한되지 않고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대통령실과 여권이 가장 민감하게 주시하는 지표는 바로 20대 지지층의 지속적인 이탈이다. 리얼미터 주간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20대는 거의 모든 조사에서 전 연령대를 통틀어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평가 비율 1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대선 직후인 6월 2주차 조사에서부터 20대는 평균(34.9%)을 훌쩍 뛰어넘는 50.1%가 '국정 수행을 잘하지 못할 것'이라 응답하며 유일하게 과반의 우려를 표한 세대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민심 이반은 더욱 심화됐다. 8월 2주차 조사에서는 20대의 무려 59.0%가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는 전체 평균(44.5%)보다 15%p 가까이 높은 수치다. 긍정 평가는 34.4%에 그쳐 전 세대 중 가장 낮았다. 이후에도 20대의 부정평가는 8월 3주차 53.8%, 8월 4주차 54.9%를 기록하며 꾸준히 과반을 상회, 현 정부에 대한 싸늘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정당 지지율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8월 4주차 조사에서 20대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0.4%로 전 연령대 평균(46.7%)에 크게 못 미쳤고, 조국혁신당 지지율 역시 1.9%로 가장 낮았다. 반면 보수 진영인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각각 44.4%와 9.2%의 지지를 얻어, 평균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진보 정당에 대한 20대의 실망감이 반대 진영으로 일부 흡수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20대가 우경화되었다고 해석할 수 없는 복합적인 현상이다.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정부 시절에도 가장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던 세대이기 때문이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에 이미 20대의 부정평가는 49.6%에 달했으며, 3개월 뒤에는 67.7%까지 치솟았다. 탄핵 정국에서는 20대 남성의 52%가 탄핵에 찬성하며 60대 이상보다 높은 찬성률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핵심은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모두 싫다'는 양당 체제에 대한 극심한 염증이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20대의 무당층 비율은 40%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며 전 연령대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보다는 정치 자체에 대한 환멸과 불신이 팽배해 있음을 방증한다.

 

청년들이 이토록 정치에 등을 돌리는 근본적인 원인은 '불공정'과 '내로남불'에 대한 깊은 분노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취업준비생은 "이재명 정부는 다를 것이라 기대했지만, 입시 비리 관련자들을 사면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를 강행하는 등 자기 편만 챙기는 모습에 큰 실망과 정치 불신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누적된 부동산 문제, 극심한 취업난, 그리고 입시와 채용 과정에서의 불공정 이슈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현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한 대학생은 "거대 양당이 민생은 외면한 채 정쟁만 일삼는다면, 20대는 누구에게도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